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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53) 간은 고달프다
『간이 좀 나쁘군요.』의사들이 전가의 실력처럼 휘두르는 말이다. 어느 환자이건 의사들의 이같은 선고를 미심쩍어 하거나 저항하지는 않는다. 그보다는 오히려 비로소 명의를 만나게 되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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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신데렐라」의 신발
「신데렐라」얘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. 「신데렐라」를 불쌍하게 여긴 요술장이 할머니가 「신데렐라」에게 옷을 입히고, 무용회에 나갈 수 있게 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. 그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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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망과 관심 속에 20세 맞는 『앤』공주의 취미와 생활|
8월로써 만 20세가 되는 영국의 「앤」공주는 구주 각국의 왕족뿐만 아니라 세계 젊은이들의 관심 속에 성숙해 가고 있다. 이번 미국의 닉슨 대통령의 딸 「트리셔」양의 초청으로 오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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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팔 황태자 장가가던 날
【카트만두27일로이터동화】「네팔」의 「비렌다」 황태자는 27일 밤 「네팔」 구 왕가인 「라나」가의 공주 「아이시와리아·라지아·라나」를 28일 아침 황태자비로 맞기 위해 호화스럽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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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춘「중앙문예」당선 소설|매일 죽는 사람-조해일 작·김송번 화
일요일데도, 그는 죽으러 나가려고 구두끈을 매고 있었다. 그의 손가락들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. 마음의 긴강이 손가락 끝에까지 미치고 있는 모양이었다. 3년 동안이나 그의 체중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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싸전강도
24일밤 10시25분쯤 서울서대문구 충정로 3가 365 미곡상 대원상회(주인 송광수·35)에 20대청년 3명이 들어가 종업원 김정근씨(25)와 송씨의 동생 봉애양(27)을 미제과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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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낭각씨 속거천리
계절은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든다. 양력으로나마 이제 만화방창의 춘3월이다. 아무리 세상이어지럽고 인심이 험악해도 봄은 우리를 찾아든다. 양 3월1일. 사람의 마음을 위축시키듯 어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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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고 자살기도|4·19부상자
4일 상오 9시20분 보사부 수위실 앞에서 4·19부상자인 명노수(29·동대문구 보문동 3가 168)씨가 음독자살을 기도, 시립남부병원에 입원중이다. 명씨는 4·19의거때 부상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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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동굴 설화』(완)|원갑희
여병 아무 것도 몰라요. 허지만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. 남갑 그럼 어떻게 나가지? 남을 기다려야지요. 그들이 우리를 구원하러 올 때까지. 남갑 기다린다? 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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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복조심
경찰서에 도둑이 들었다. 도둑을 잡는 경찰서에 도둑이 든 것은 꼭 불을 끄는 소방서에서 화재가 일어난 것처럼 놀라운 일이다. 그러나 더욱 망측한 것은 훔쳐간 물건이다. 사무용품이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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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투에 쓰러진 여사자
사랑의 질투는 밀림속의 [베트콩] 10만명보다 더 무섭다. 억센 남성들도 간담이 콩알만 해지기가 일쑤인 초연의 [메콩]강 삼각주에서 용맹무쌍한 월남 제44유격대를 진두지휘하던 불사